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나파밸리(Napa Valley)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지로, 수백 개의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Castello di Amorosa), 일명 ‘캐슬 와이너리’는 독특한 중세 유럽 스타일의 성(Castle)에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성을 본떠 지어진 이 와이너리는 단순한 와인 투어를 넘어, 마치 유럽의 고성을 방문한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돌로 쌓아 올린 웅장한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그리고 나파밸리의 탁 트인 포도밭 전망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한다.
1.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의 역사와 특징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는 와이너리 소유주이자 와인 메이커인 다리오 사투이(Dario Sattui)가 1994년부터 약 14년 동안 정성을 들여 완성한 와이너리다. 그는 유럽을 여행하며 영감을 받아, 13세기 이탈리아 중세 성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다. 136개의 방과 지하 저장고, 와인 셀러, 고딕 양식의 대형 홀, 던전(지하 감옥), 성문과 해자로 이루어진 이 성은 현대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전통적인 건축 기법을 그대로 따랐다. 실제로 건축에 사용된 돌과 목재, 벽돌 등은 유럽에서 직접 공수되었으며, 대장간에서 손수 제작한 철제 문과 촛대 등 섬세한 디테일까지 갖추고 있어 중세 유럽 성에서 와인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와이너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로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약 30 에이커(약 12헥타르)에 이르는 포도밭에서 프리미엄급 와인을 생산하며, 카베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Pinot Noir), 샤도네이(Chardonnay), 멜롯(Merlot) 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생산한다. 특히, 이곳의 와인은 프랑스 오크통에서 숙성되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조되어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2. 캐슬 와이너리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와 와인 테이스팅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에서는 다양한 투어와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방문객들은 취향에 맞는 체험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인 셀프 가이드 투어부터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프리미엄 투어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며, 지하 저장고와 성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도 포함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일반 와인 테이스팅(General Admission & Wine Tasting)’으로, 웅장한 성을 자유롭게 둘러본 후,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다양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5가지 와인을 시음할 수 있으며, 추가 요금을 내면 보다 희귀한 프리미엄 와인도 맛볼 수 있다.
좀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가이드 투어 & 리저브 테이스팅(Guided Tour & Reserve Tasting)’을 추천한다. 이 투어에서는 와이너리의 역사와 건축 과정, 와인 양조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프리미엄급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지하 셀러를 방문하여 오크통 숙성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으며, 성 내부의 비밀스러운 공간까지 탐험할 수 있다.
좀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치즈 & 초콜릿 페어링(Cheese & Chocolate Pairing)’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투어는 다양한 치즈와 초콜릿을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다. 특히, 달콤한 디저트 와인과 다크 초콜릿의 조합은 많은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 나파밸리 캐슬 와이너리 방문 시 유의사항 및 추천 일정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주말이나 성수기(봄, 가을)에는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므로, 일정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어와 테이스팅 가격은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며, 일반 와인 테이스팅은 약 $50~$60, 가이드 투어와 프리미엄 테이스팅은 $90~$150 정도다.
와이너리 방문 시에는 편안한 복장과 낮은 굽의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성 내부와 포도밭을 걷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불편한 옷차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나파밸리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큰 지역이므로 가벼운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유용하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하루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주변의 다른 와이너리와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오전에는 나파밸리의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고, 점심에는 인근 레스토랑에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미식을 경험한 후, 오후에는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에서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며 성을 탐방하는 일정이 이상적이다. 와이너리 방문을 마친 후에는 나파밸리 와인 트레인(Napa Valley Wine Train)을 이용해 나파밸리의 포도밭을 따라 기차 여행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카스텔로 디 아모로사는 단순한 와이너리가 아니라, 중세 유럽 성의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웅장한 건축물과 함께 나파밸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수준 높은 와인을 시음하는 경험은 와인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나파밸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곳에서 특별한 와인 투어를 경험해 보자.